살이 베이듯
매서운 칼바람 날리는
남한산 산기슭에
봄날 아지랑이 사이로 움 틔우고
여름날 무성한 숲을 만들고
가을날 모두를 풍요롭게 한
열매는 온데 간 데 없고
잎 새 하나 없이 다 떨구고
깡마른 앙상한 나무에
그 흔한 새 둥지 하나 없는
마른 가지들이
봄에
다시 피울 푸른 잎새와
아름다운 꽃들과
다음을 이어갈 열매를 위하여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 긴 밤
바람 부는 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남한산
끄트머리 동네
거여동에서도 밤마다
다시 올 봄에 피울
생명나무를 위하여
참회의 더운 눈물을
눈밭에 뿌리고
시린 두 손 호호 불며
소망의 속옷을
털실로 촘촘히 짜 입히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진리의 생수로
전신을 단련하고
겨울 밤 내내
말씀의 방망이로
영혼을 다듬이질 하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99 | [2020-10-18] 가을바람 | 이몽식 | 2020.10.18 | 559 |
798 | [2020-10-11] 주기도문의 마침표 | 이몽식 | 2020.10.12 | 759 |
797 | [2020-10-04] 영적 승리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10.06 | 542 |
796 | [2020-09-27] 용서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09.28 | 531 |
795 | [2020-09-20]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이몽식 | 2020.09.20 | 651 |
794 | [2020-09-13]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 이몽식 | 2020.09.13 | 3486 |
793 | [2020-09-06] 나라가 임하시오며 | 이몽식 | 2020.09.07 | 1307 |
792 | [2020-08-30] 하나님의 명예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08.30 | 1186 |
791 | [2020-08-23]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이몽식 | 2020.08.24 | 1572 |
790 | [2020-08-16]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 이몽식 | 2020.08.17 | 1162 |
789 | [2020-08-09] 마음의 신호(信號) | 이몽식 | 2020.08.09 | 1139 |
788 | [2020-08-02] 장맛비 | 이몽식 | 2020.08.02 | 1595 |
787 | [2020-07-26] 곤고한 날에 생각하라 | 이몽식 | 2020.07.26 | 1038 |
786 | [2020-07-19] 마음의 외출(外出) | 이몽식 | 2020.07.20 | 2812 |
785 | [2020-07-12] 코로나 19 시대 | 이몽식 | 2020.07.14 | 757 |
784 | [2020-07-05] 감사(感謝) | 이몽식 | 2020.07.06 | 1552 |
783 | [2020-06-28] 유월에... | 이몽식 | 2020.06.28 | 1365 |
782 | [2020-06-21] 고통의 시간 | 이몽식 | 2020.06.22 | 690 |
781 | [2020-06-14] 코로나 19 시대의 선교사 | 이몽식 | 2020.06.15 | 1146 |
780 | [2020-06-07] 장미꽃을 보노라면 | 이몽식 | 2020.06.07 | 9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