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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7] 겨울 골짝에 눈이 내린다

이몽식 2014.12.07 05:11 조회 수 : 3557

울긋불긋 단풍 숲이

전부 옷을 벗고

헐헐 떠나간

텅 빈 겨울 골짝에

하늘 가득 메운

하얀 눈이 내려

시린 마음 덮어

한자락 그리움이

언 땅에 내린다


겨울 골짝

불어오는 바람에

벗겨진 나무 끝

뼈마디 마다 서린

아픈 마음도

날리는 은총의 눈발에

물 쏟듯

그분께 올려 드려

긴 겨울 기다림으로

송이송이 덮어버린다


어둡고 칙칙한

험한 겨울 골짝에도

소복히 눈이 쌓여

아름다운 것처럼

지난 고통의 발자국마다

따뜻한 흰 눈이 덮여

매섭고 추운 겨울날 내내

별 하나 가슴에 담아

허허 벌판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