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4-11-09] 나를 길들이시는 주님

이몽식 2014.11.09 04:49 조회 수 : 3628

반복되는 일상(日常)에서

연약한 육체가 던지는 질문들


아픔을 많이 겪어 보아야

성숙하는 것일까


슬픔을 좀 더 견뎌야

인생의 철이 드는 것일까


외로움을 좀 더 타야

함께 함의 소중함을 아는 것일까


홀로 고독해 보아야

진정 삶의 깊이를 아는 것일까


욕심을 버려야만

진정 자유가 뭔지 아는 것일까


좀 더 기다려 보아야

소망이 뭔지를 배우는 것일까


자꾸 울어보아야

다른 이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아무런 응답(應答)도

아무런 음성(音聲)도

아무런 환상(幻像)도

없다


단지

모든 것을 버리고도

그 부요함을

모든 것을 내려놓고도

그 넉넉함의

십자가 비밀(秘密) 앞에

홀로 직면(直面)하게 하시고

주님을 대면(對面)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