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모든 것이 아쉽고
한없이 작아만 지는 시간
새해를 시작할 때
다짐과 각오로 거침없이
소망 가운데 시작했으나
하염없이 서성이는 시간
돌아보는 기억 속에
마음 한켠 가시에 찔려
고통 중에 한 숨 지으며
가는 세월 앞에 회개하는 시간
이제 늙어가는
한 해의 나이를 한꺼번에
다 먹어 버리며
철이 드는 시간
마지막
이별의 날이 오기 전에
다 흘려 보내고
다 씻어 버리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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