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니아
수도 누악소트에서
내륙 신게티까지 오백여킬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오직 한 길이 있어 달렸다
달리는 내내
모든 것을
다 녹여 버릴 듯한
뜨거운 열기에
풀 한 포기 나지 않아
아무 것도 생존할 수 없는
끝없는 사막에 펼쳐진
거대한 모래 산들이
능선으로 이어진 사이로
군데군데
푸른 오아시스 나무가
끈질긴 생명을 유지하며
이 땅의 옛 역사의 찬란함을
말해주는 듯 했다
모래사막을 지나
능선 끝에는
움직이지 않고
기묘한 바위들이 줄지어
웅장한 산을 만들고
사막을 덮어버린
황량한 광야에는
인간역사를 압도하는
신비한 태고(太古)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길이 끊어져
달려간 길 끝 모래마을에는
땅이 하늘과 닿아 있었고
오랜 세월 이 땅에 순응한 사람들의
깊게 파인 얼굴 주름살 사이로
석양을 따라 길게 늘어진
순례자의 마음도 하늘과 닿아 있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83 | [2012-08-12] 허들링(Huddling) | 이몽식 | 2012.08.12 | 5600 |
1082 | [2012-08-12] 허들링(Huddling) | 이몽식 | 2012.08.12 | 5616 |
1081 | [2012-08-19] 사명 때문에... | 이몽식 | 2012.08.19 | 4811 |
1080 | [2012-08-19] 사명 때문에... | 이몽식 | 2012.08.19 | 4825 |
1079 | [2012-08-26] 기도의 삶 | 이몽식 | 2012.08.26 | 4876 |
1078 | [2012-08-26] 기도의 삶 | 이몽식 | 2012.08.26 | 4892 |
1077 | [2012-09-02] 스위스 용병의 충성 | 이몽식 | 2012.09.02 | 5399 |
1076 | [2012-09-02] 스위스 용병의 충성 | 이몽식 | 2012.09.02 | 5414 |
1075 | [2012-09-09] 4위의 감동 | 이몽식 | 2012.09.09 | 4821 |
1074 | [2012-09-09] 4위의 감동 | 이몽식 | 2012.09.09 | 4831 |
1073 | [2012-09-16] 절망하지 않는 이유 | 이몽식 | 2012.09.16 | 4757 |
1072 | [2012-09-16] 절망하지 않는 이유 | 이몽식 | 2012.09.16 | 4761 |
1071 | [2012-09-23] 섬김의 삶 | 이몽식 | 2012.09.23 | 4768 |
1070 | [2012-09-23] 섬김의 삶 | 이몽식 | 2012.09.23 | 4785 |
1069 | [2012-09-30] 하늘 고향 | 이몽식 | 2012.09.29 | 4714 |
1068 | [2012-09-30] 하늘 고향 | 이몽식 | 2012.09.29 | 4725 |
1067 | [2012-10-07] 복음만이... | 이몽식 | 2012.10.07 | 4894 |
1066 | [2012-10-07] 복음만이... | 이몽식 | 2012.10.07 | 4917 |
1065 | [2012-10-14] 무관심의 죄 | 이몽식 | 2012.10.14 | 4887 |
1064 | [2012-10-14] 무관심의 죄 | 이몽식 | 2012.10.14 | 4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