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잔설(殘雪)이 녹지 않는
남한산 중턱
바위틈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긴 겨울의
아픔 속에도
벌써 꽃을 피우려고
부어 오른 꽃봉오리들
아무리
땅속에 꼭꼭 숨기었어도
살포시 고개를 쳐들고
발밑에서 꿈틀거리는
새싹들과 아지랑이
추위에 지친
내 영혼을 보듬는
따스한 봄 햇살에
두근거리는 가슴과
설레는 귀가 열려
그 분이 오시는
봄소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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