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내 삶의 열병이었지요
그렇게 미친 듯이
난 당신에게 빠져 들었지요
하늘이 그렇게 높은지는
구름이 그렇게 부드러운지는
별들이 그렇게 빤짝이는지는
그 때 비로서 눈을 떴으니까요
특별한 이유 없이
매일 삶이 노래가 되고
아무 일이 없음에도
매일의 일상이 기다려지고
별 일 아닌 것에 흥분하고
바라보는 것마다 시가 되고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떨리는
그 때는 모두가 경이로움 그 자체였어요
또한 눈물 없이는
당신을 생각할 수 없었지요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기만 해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이슬처럼 눈물이 맺히고
당신이 그리워 먼 산 고개를 들 때는
이미 눈에는 눈물이 가득 메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요
당신을 보고도
또 보고플 때는
당신의 숨소리를 들으려고
하늘에 귀를 대고
밤새도록 별을 헤아리다
하얀 밤이 금방 지나
새벽녘 곤하여 잠에 떨어져도
오직 당신 꿈만 꾸었지요
그 때
그렇게
내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기고도
그게 사랑인줄도 몰랐어요
세상이 다 당신이었으니까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80 | [2023-08-13] 태풍 폭우 | 이몽식 | 2023.08.13 | 9 |
1779 | [2023-10-08] 보석처럼 사람을 가슴에 품자 | 이몽식 | 2023.10.08 | 9 |
1778 | [2022-04-03] 개나리 꽃 | 이몽식 | 2022.04.03 | 10 |
1777 | [2022-05-29] 청년아, 일어나라 | 이몽식 | 2022.06.09 | 10 |
1776 | [2022-10-30] 왕같은 제사장들이여! | 이몽식 | 2022.10.31 | 10 |
1775 | [2023-01-01] 그리스도 안에서 열리는 새해 | 이몽식 | 2023.01.02 | 10 |
1774 | [2023-05-14] 노년의 기도 | 이몽식 | 2023.05.20 | 10 |
1773 | [2023-08-20] 청년아! | 이몽식 | 2023.08.24 | 10 |
1772 | [2023-09-03] 소외된 불어권을 향한 30년 | 이몽식 | 2023.09.02 | 10 |
1771 | [2023-09-10] 가을의 입구 | 이몽식 | 2023.09.10 | 10 |
1770 | [2022-10-05] 나는 누구인가? | 이몽식 | 2022.10.05 | 11 |
1769 | [2022-10-16]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 이몽식 | 2022.10.17 | 11 |
1768 | [2022-12-25] 임마누엘 성탄 | 이몽식 | 2022.12.28 | 11 |
1767 | [2023-05-28] 하나님의 청년아! | 이몽식 | 2023.05.28 | 11 |
1766 | [2023-08-27] 홀로의 시간 | 이몽식 | 2023.08.27 | 11 |
1765 | [2023-10-22] 주향한 교회여! | 이몽식 | 2023.10.24 | 11 |
1764 | [2022-06-05] 보혜사(保惠師) 성령님 | 이몽식 | 2022.06.09 | 12 |
1763 | [2022-08-07]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 이몽식 | 2022.08.07 | 12 |
1762 | [2022-10-09] 나는 왜 존재하는가? | 이몽식 | 2022.10.12 | 12 |
1761 | [2023-04-23] 부활의 증인(證人) | 이몽식 | 2023.04.23 |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