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몰고 오는
거센 바람 소리에
거리도 얼어붙고
나무도 달라붙어
세상은 멈추었고
마음까지 숨 죽였다
갑짜기 하늘에서
희디 흰 함박 눈꽃송이
이제껏 참다 참다
다 쏟아 부으시는
떨리는 하늘 사랑
고통에 시린 마음
흔들어 깨워
온 세상을 따뜻하게
포옹하는 사랑
질고에 닫힌 마음
설레게 따사로운
빛으로 환하게
열어 주시는 사랑
어둠에 실망한 마음
다시 시작하라고
온통 하얗게
다 덮어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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