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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0] 추석 스트레스

관리자 2006.09.30 09:11 조회 수 : 5352 추천:43

올해처럼 이렇게 긴 추석을 보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여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긴 추석을 그리 즐거워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은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여자들은 ‘가사 노동의 부담감’으로 반갑지만은 않은 추석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려운 경제가 긴 추석도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주부들은 명절증후군을 겪는 분들도 많습니다. 명절 때마다 오히려 쉬지 못하고 차례상을 마련하고 음식준비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비슷한 현상이 있습니다. 추석 때만 되면 제사문제로 오는 명절 스트레스입니다. 제사문제는 이 땅에 기독교가 전파된 이래 끊임없이 갈등을 가져오는 부분입니다. 온 가족이 다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을 빼고는 이런 현상은 보편적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형제 친척들을 만나는 것이 달갑지 않게 닥아 옵니다. 제사문제로 부모님과 형제들과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 때면 외국에 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핑계를 대고 일을 나가는 분들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사문제로 이렇게 피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중에는 이런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제사문제에 있어서 적당히 타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신앙인의 바른 자세는 아닙니다. 우리는 교회에서나 세상에서나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복음으로 제사문화를 복음적 문화로 변혁시켜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는 제사문제로 갈등을 겪는 가정들은 가족들을 만나러 갈 때 미리 뜨거운 기도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믿는 신앙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 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제사에 참여해서 절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저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조상님께 절하기보다는 추모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조용히 무릎을 꿇고 절을 대신하여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좀 형제들이 아직 믿지는 않지만 기독교에 우호적이라면 제사 대신에 과감하게 추모예배를 드리자고 하는 것입니다. 추모예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으나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추모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가족의 화목을 위해 기도한다면 믿지 않는 형제들도 그리 심하게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추모예배 순서지를 준비했습니다. 잘 활용할 수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전제는 예수 믿는 우리들이 평소에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들을 사랑하는 삶의 모범이 필요합니다. 명절 때도 부모 형제들에게 선물을 준비하여 우리에게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삶으로 증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덕담이 오갈 때는 부모님께 감사를 형제들과 가족들을 칭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기독교가 효의 종교인 것을 정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에 대한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명절 때야 말로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모범을 통하여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믿지 않는 가족들과는 지엽적인 문제로 논쟁이나 따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가 쉽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왕같은 제사장의 직무인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그 때마다 피할 길과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런 말처럼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추석 명절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