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싹을 틔우고
흔들리는 바람에 꽃을 피워
땡볕에 과실을 익히고
소쩍새 그렇게 밤마다 울어
불붙은 낙엽을 떨어뜨리고
열매를 맺는 계절
내 인생의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당신께 온전히 눈멀게 해 주세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당신께 귀 먹게 해 주세요
소음까지도 진리의 소리로 들리도록
당신에게 완전히 반하게 해 주세요
당신으로 가득하여
내 마음 다 내려놓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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