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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 진정한 쉼

관리자 2009.08.02 03:09 조회 수 : 5657 추천:26

박귀영 씨가 쓴 온 라인 수필집 “하루에 한번은 하늘을 보며”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칠 때마다 공통적인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음표는 한 박자씩 잘 지키는데 쉼표는 아예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쉼표의 박자를 정확히 지키게 하는 일이란 여간 쉽지가 않다. 흔히 음표는 연주 시에 음가만큼의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이기에 쉽게 느낄 수 있지만, 쉼표는 그렇지 않기에 무던히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함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긴 나도 작곡을 하면서 쉼표는 박자를 기준대로 쉬어주는 것으로만 생각했지 뚜렷한 개념 정립이 없었고, 그저 노래하다가 편리에 의해 잠시 적어두는 기호 아니면 연주자들이 호흡하기에 적당한 곳에 적어놓는 음표 보다 조금 못한 부수적인 숨표(숨표와 쉼표는 엄연히 다르다) 정도로만 인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서 레슨 시간에 “너는 어떤 의미로 여기에다 쉼표를 썼지?”하는 교수님의 질문을 바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는 궁색한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쉼표도 음표와 마찬가지로 음악이야. 음표를 쓰는 의미만큼 쉼표도 의미있게 써야 한다.”는 교수님의 설명이 있은 후 쉼표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루어졌다.

저도 젊은 날에 음악 공부를 하면서 쉼표문제로 고민해본 기억이 있기에 이 글에 너무나 공감을 했습니다. 음악에 있어서 쉼표는 아주 중요한 음악을 만듭니다. 음표만큼이나 쉼표가 가지는 의미는 음악에서 큽니다. 그처럼 우리 삶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도 인정하시고 제자들에게 쉼을 명하시는 장면을 마가복음 6장에 보게 됩니다. 제자들이 막 전도여행에서 돌아온 후 미쳐 숨고르기도 하지 못한 채 헐레벌떡 전도 보고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전도보고를 중단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쉼을 취하는 기록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쉼을 가지면서도 현대인들이 진정한 쉼을 누리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교우들 중에도 여름에 휴가나 피서를 다녀오고 나서는 힘을 얻어 오기 보다는 더 지쳐있는 경우를 봅니다. 휴가를 가서 쉬고 왔으면 새 힘이 나야 되는데 더 피곤해 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휴가를 다녀와서 여독이 풀리지 않아 교회예배에 빠지는 경우도 봅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우리에게 진정한 쉼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면 성경에서 말하는 쉼은 철저하게 영적인 것을 강조합니다. 물론 육체가 피곤하면 쉬고 잠을 자면 풀립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쉼의 전부가 아닙니다. 육체는 쉬어서 피곤이 풀려도 우리 영혼에 진정한 쉼이 없으면 늘 피곤한 삶을 살게 됩니다. 아무리 놀고 쉬어도 가시지 않는 피곤이 있습니다.

이런 쉼은 주님 안에서만 가능한 것을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쉼으로 초청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주님에게 진정한 쉼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정한 쉼은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에게서 늘 배워야만 가능한 일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즉 주님이 메셨던 멍에를 함께 메고 주님 으로 부터 끊임없이 배울 때만이 진정한 쉼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단순히 쉬고 즐기는 것으로 보내지 말고 진정한 쉼을 주시는 예수님께 가서 배우는 시간을 가지길 소원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