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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3]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관리자 2009.06.06 23:29 조회 수 : 5453 추천:30

오늘로 2009년도 비전을 가지고 출발한지 반년이 지나고 새로이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오늘 우리가 여기에 이렇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모두가 비전을 향하여 열심히 뛰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것은 비전을 향한 우리의 도전이 안일하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2009비전은 ‘비상’입니다. 우리가 항상 비전 기도문을 가지고 기도하지만 주향한 공동체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절대 믿음과 절대 순종이 전제조건입니다. 이것은 그냥 되는 일이 아니라 개인의 신앙 스타일을 바꾸어야 하는 도전이 있어야만 되는 일입니다.

언제 국내 한 휴대폰 회사에서 이런 일이 소개 된 적이 있습니다. 새로 개발한 휴대폰에서 불량품이 속출하자 불량률 0%를 외친 자신의 지시가 먹혀들지 않는 현실을 통탄한 사장은 전 직원을 불러 모은 후 직원들에게 수십만 개의 휴대폰을 망치로 깨뜨리게 했습니다. 그 직원들이 자신들이 피땀 흘려 만든 휴대폰을 깨뜨리는 심정들이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면 기가 막혔을 것입니다. 그 때 그들은 사실 휴대폰을 때려 부순 것이 아니라 불량품을 만든 자신들을 때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 그 회사에서는 거의 불량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저는 오래 전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이천에서 도자기를 굽는 장인들의 이야기입니다. 도자기의 장인들은 자신이 그는 구워낸 도자기를 이리저리 돌려보고는 사정없이 바닥에 던져 깨뜨린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아까워서 왜 멀쩡한 도자기를 깨뜨리냐고 물어보면 장인들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내가 원했던 모양과 색깔이 아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위대한 피조물로서 원하지 않든 원하든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불량품 내지는, 함량 미달의 인생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 원인은 다른데 문제가 있기 보다는 대부분 영적 삶에 대한 안일함과 안주함이 우리를 그렇게 만듭니다. 안일과 안주의 중심에는 항상 깨어있지 못함이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향해 “항상 깨어 있으라”고 명령하심이 이 때문입니다.

청둥오리는 기러기 과의 철새로서 북쪽 시베리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에 날아옵니다. 분명 청둥오리는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까지 그 먼 거리를 날아왔다가 날아가는 날개의 힘이 굉장히 좋은 새입니다. 그런데 청둥오리 농장에 가면 울타리만 있을 뿐 위에 그물을 치지 않고 기른답니다. 위에 그물을 치지 않고 길러도 되는 이유는 청둥오리에게 영양가 많은 사료를 뜸뿍 먹이면 몸무게가 무거워지면서 이들은 날기를 포기하고 그냥 눌러 앉아 주는 먹이로 살기 때문이랍니다. 청둥오리만이 아닙니다. 사람도 현실에 안주하면 도전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편안하고 쉽게 안주할 수 있는 교회를 찾습니다. 그러나 주향한 교회는 주님이 주시는 평강을 누리는 풍성한 교회이지만 신앙생활을 편안하고 쉽게 하여 안주하는 교회는 아닙니다. 주향한 교회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날마다 천성을 향하여 비상하는 일에 도전하는 교회입니다. 물론 먹고 사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주님이 주신 비전과 그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성령을 부어 주십니다. 후반기는 도전하는 자의 몫입니다. 후반기에는 비상을 위한 도전이 여기저기서 우우죽순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