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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4] 무릎 선교사

관리자 2010.06.13 09:26 조회 수 : 5667 추천:20

저는 가끔 한국 불어권 선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님을 위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네요. 선교사로 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남아서 먹고만 사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과감하게 현장으로 가는 선교사님들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대단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신실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 말을 들을 때마다 그동안 한국선교는 선교지에 나가는 것만이 선교라고 가르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지나치게 파송지향적인 사역에만 중점을 두고 나가는 선교사만 선교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가 되어 선교의 현장에 나가지 않은 사람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선교는 모든 믿는 사람이 다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전부 다 선교지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교는 선교지에 나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며 종합적이며 전문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교를 이야기할 때 나가는 선교사, 보내는 선교사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나가는 현장 선교사와 그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즉 선교는 나가는 선교사가 중요한 만큼 보내는 선교의 주체인 교회와 성도들의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가는 선교사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나가는 선교사는 많은 훈련을 걸쳐서 준비시킵니다. 그런데 정작 보내는 교회는 선교에 대한 훈련도 없고 준비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전방은 훈련된 군인들인데 후방은 무방비인 것과 같습니다. 현대전쟁에서 최전방의 병사들이 승리하기 위하여 중요한 것은 후방의 지원입니다. 마찬가지로 영적 전쟁의 한복판인 선교의 현장에서도 전후방이 따로 없습니다. 선교현장의 선교사와 교회는 하나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릎선교사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릎선교사란 선교지에서 치열한 영적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선교사들과 함께 기도로 그 사역에 동참하는 사람입니다. 선교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정말 선교가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복음화가 불가능해 보이는 지역에서 미전도 종족과 씨름하는 현장 선교사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도의 무릎으로 영적 싸움을 함께 해 줄 무릎 선교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여기서 교회와 성도는 모두가 선교지를 위한 무릎 선교사로 헌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릎선교사는 여권도 항공 티켓이 없어도 선교지를 위해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 전 세계어디에나 갈 수 있습니다. 무릎으로는 온 세상 어디에나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기도하는 무릎 선교사들에게 선교사의 짐을 나누어지게 하십니다.

예레미야는 무릎 선교사였습니다. 그는 외국에 가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열방의 선지자로 부름을 받았고 그의 기도의 입술 위에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었습니다. 예레미야 1장 10절 “보라 내가 오늘날 저를 열방 만국 위에 세우고 너로 뽑으며 파괴하며 파멸하며 넘어뜨리며 건설하며 심게 하였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그 입술 위에 하나님의 손이 함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릎 선교사의 기도입니다. 바울의 선교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돕는 무릎 선교사들 때문이었습니다.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바울의 동역자들은 모두 다 바울을 위한 무릎 선교사들입니다. 바울이 온 세상을 발로 걸으며 복음 전하는 여행을 할 때 그들은 같은 시간에 골방에서 무릎으로 바울을 좇아간 것입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바울의 사역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2010년 선교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매일 불어권 지역과 영혼들을 품고 기도하는 무릎 선교사로 헌신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