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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8] 주의 길을 준비하라

관리자 2011.11.27 12:15 조회 수 : 5698 추천:2

1845년 영국 해안에 영국에서 가장 유능하다고 생각되는 선원 138명이 선장인 존 프랭클린을 중심으로 항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북극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꿈을 안고 출항했습니다. 두 배에 나누어 탄 138명의 선원은 사명을 가지고 출항하였지만 다시는 고향 땅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북극지방에서 이 모습 저 모습으로 흩어져, 얼어서 혹은 굶주린 채 그들은 시신이 되어 발견되었습니다. 그들은 북극 항로를 개척하려는 꿈은 가지고 있었지만, 항로 개척을 위해 준비한 것은 정작 12일간 쓸 연료와 1200권의 장서로 가득한 도서관, 손으로 연주하는 오르간, 장교들과 승무원들이 사용할 도자기로 된 식기, 받침이 달린 포도주 잔과 순은으로 된 접시들이었습니다. 두꺼운 외투 한 벌 준비 못한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추위라는 어려움이 다가왔을 때 추위를 이길만한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대강절이 시작되는 주일입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세례요한이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주의 길을 준비하라”고 광야에서 외쳤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오실 수 있도록 길을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즉 예수님을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하는 자만이 예수님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오신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진정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삶을 산다면 우리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입으로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린다 하면서 실제적인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지 않는 말과 같습니다.

주님의 오심은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너무나 분명하게 영광스럽게 이루어질 사건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너무나 분명하게 다시 만날 시점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준비합니다. 물론 미래는 잘 보이지 않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서 자꾸 현실에 정신줄을 놓고 살다 보면 현실에 묶여 삽니다. 진정 우리의 삶이 다시 오실 주님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아주 쉬운 예로 교회 젊은 부부들이 결혼하고 나서 출산준비만 보아도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아기와의 만남을 위해 젖병에서부터 옷과 침대와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준비합니다. 또 아기에 어떻게 젖을 물리고 변을 처리하는지, 어떻게 목욕을 시키고 안을 수 있는지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준비를 열심히 합니다. 이러한 준비를 동반하여 기다린 이들에게 아기가 태어났을 때의 기쁨은 이루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한 회계연도를 결산하는 주일입니다. 한 회계연도를 결산하면서 2012년도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오직 준비하는 자들에게 2012년도의 선물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냥 막연한 희망과 기대심리로 우리가 기대하는 2012년도는 오지 않습니다. 지난주에 추수감사절을 통해 한 해를 감사로 결산한 것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해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2012년도 준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회개하는 것입니다. 즉 골짜기를 메우고, 높은 산과 작은 산을 깎고, 구부러진 길을 바로 펴고, 험한 길을 평탄케 하는 회개야 말로 가장 필요한 준비입니다. 회개는 변화와 축복의 2012년도를 확실하게 해주는 가장 좋은 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