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내 삶의 열병이었지요
그렇게 미친 듯이
난 당신에게 빠져 들었지요
하늘이 그렇게 높은지는
구름이 그렇게 부드러운지는
별들이 그렇게 빤짝이는지는
그 때 비로서 눈을 떴으니까요
특별한 이유 없이
매일 삶이 노래가 되고
아무 일이 없음에도
매일의 일상이 기다려지고
별 일 아닌 것에 흥분하고
바라보는 것마다 시가 되고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떨리는
그 때는 모두가 경이로움 그 자체였어요
또한 눈물 없이는
당신을 생각할 수 없었지요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기만 해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이슬처럼 눈물이 맺히고
당신이 그리워 먼 산 고개를 들 때는
이미 눈에는 눈물이 가득 메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요
당신을 보고도
또 보고플 때는
당신의 숨소리를 들으려고
하늘에 귀를 대고
밤새도록 별을 헤아리다
하얀 밤이 금방 지나
새벽녘 곤하여 잠에 떨어져도
오직 당신 꿈만 꾸었지요
그 때
그렇게
내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기고도
그게 사랑인줄도 몰랐어요
세상이 다 당신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