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가듯
한 달이 가고
한 달이 가듯
일 년 삼백 육십 오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
저물어 가는 한 해를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고
회한(悔恨)과 아픔의 기억 속에
서성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뜯어 버리고 나니
한 해 동안
한 올 한 올 수놓은 삶의 자수는
현실이라는 헝겊 위에
고통과 기쁨이 서로 교차하며
당신의 은총으로 빚은 작품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로 말미암아
너무 많이 아파서
울었던 나날들
그러나
그 아픔으로
가슴 조이며
서로 보듬으며 위로했던
뜨거운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은 흔적들로 남았습니다
이제
돌아오지 않는 한 해를 보내면서
오늘이 생애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아픔과 기쁜 추억까지도
저 소망의 언덕에 걸어 두고
죽음보다 더한 사랑과
목숨보다 더한 진리로
새해 두레박을 퍼 올리겠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60 | [2014-04-20] 부활의 아침에 | 이몽식 | 2014.04.20 | 4283 |
459 | [2014-04-13] 진달래 | 이몽식 | 2014.04.13 | 3866 |
458 | [2014-04-06] 목련(木蓮) | 이몽식 | 2014.04.06 | 3882 |
457 | [2014-03-30] 다시 찾아온 봄 | 이몽식 | 2014.03.30 | 3887 |
456 | [2014-03-23] 기다림으로 | 이몽식 | 2014.03.23 | 4397 |
455 | [2014-03-16] 당신을 잃고서야 | 이몽식 | 2014.03.17 | 4544 |
454 | [2014-03-09] 다시 오는 봄 | 이몽식 | 2014.03.09 | 4889 |
453 | [2014-03-02] 사랑이 아니고는 | 이몽식 | 2014.03.02 | 4201 |
452 | [2014-02-23] 당신이 떠난 빈자리 | 이몽식 | 2014.02.23 | 4241 |
451 | [2014-02-16] 고독(孤獨) | 이몽식 | 2014.02.16 | 4143 |
450 | [2014-02-09] 그리움의 저수지 | 이몽식 | 2014.02.09 | 3471 |
449 | [2014-02-02] 그리움 | 이몽식 | 2014.02.02 | 4599 |
448 | [2014-01-26] 당신이 떠난 뒤에도 | 이몽식 | 2014.01.26 | 4287 |
447 | [2014-01-19]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 이몽식 | 2014.01.19 | 4908 |
446 | [2014-01-12] 사랑하는 당신을 천국으로 환송하며... | 이몽식 | 2014.01.12 | 4947 |
445 | [2014-01-05] 새해의 기도 | 이몽식 | 2014.01.05 | 4151 |
» | [2013-12-29]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13.12.29 | 4262 |
443 | [2013-12-22] 기다림 | 이몽식 | 2013.12.22 | 4217 |
442 | [2013-12-15] 나는 꿈을 꿉니다 | 이몽식 | 2013.12.15 | 5017 |
441 | [2013-12-08] 나의 성경 | 이몽식 | 2013.12.08 | 4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