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변함없이
성탄절은 찾아오지만
화려한 성탄 장식에도
반짝이는 예쁜 카드에도
진열대에 놓인 각종 선물에도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캐롤에도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다
냄새나는
마굿간의 구유에 아기 예수님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육신의 고통에 잠 못 이루는 자들에게
삶의 무게에 지치고 눌린 자들에게
가난의 고리에 힘겨워 하는 자들에게
홀로 외로워 마음 시린 영혼들에게
그렇게 임마누엘로 오셨다
무엇보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의 심령 안에
진리와 의에 목마른 자들 안에
낮은 곳으로 향한 섬김의 마음 안에
간절한 구원의 소망을 바라는 영혼들 안에
십자가로 모든 인생의 죄와 짐을
자신의 몸으로 친히 담당하시고
그렇게 임마누엘로 자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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