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속앓이 하면서
소리 없이 흐른
강물처럼
물새 입 맞추며
긴 물길을 따라
짙은 아침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저 강 끝을
날아가 건너고 싶다
아침 햇살에
안개 사라지고
하루 종일
반짝거리며
흐르는 강물 따라
아무도 찾지 않는
고즈넉한
한 켠의 작은 섬에
홀로 서 있는
한그루 소나무처럼
강둑에 걸터앉아
어둠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
저녁
바람에 갈대 흔들리고
붉은 노을 짙게 깔린
강녘에서
오랜 기다림으로
긴 여행을 갈무리하며
바다에서 서로 안아
물길 닿는 강물처럼
그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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