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 숲이
전부 옷을 벗고
헐헐 떠나간
텅 빈 겨울 골짝에
하늘 가득 메운
하얀 눈이 내려
시린 마음 덮어
한자락 그리움이
언 땅에 내린다
겨울 골짝
불어오는 바람에
벗겨진 나무 끝
뼈마디 마다 서린
아픈 마음도
날리는 은총의 눈발에
물 쏟듯
그분께 올려 드려
긴 겨울 기다림으로
송이송이 덮어버린다
어둡고 칙칙한
험한 겨울 골짝에도
소복히 눈이 쌓여
아름다운 것처럼
지난 고통의 발자국마다
따뜻한 흰 눈이 덮여
매섭고 추운 겨울날 내내
별 하나 가슴에 담아
허허 벌판으로 나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3 | [2010-18] 주의 교양과 훈계로... | 관리자 | 2010.05.02 | 5808 |
502 | [2010-17] 새로운 시대, 새로운 백성 | 관리자 | 2010.04.25 | 5719 |
501 | [2010-17] 새로운 시대, 새로운 백성 | 관리자 | 2010.04.25 | 5727 |
500 | [2010-16] 잔인한 4월에... | 관리자 | 2010.04.19 | 5646 |
499 | [2010-16] 잔인한 4월에... | 관리자 | 2010.04.19 | 5654 |
498 | [2010-15] 친구의 죽음 | 관리자 | 2010.04.11 | 6042 |
497 | [2010-15] 친구의 죽음 | 관리자 | 2010.04.11 | 6050 |
496 | [2010-14] 진짜 부활은 있어야 한다(?) | 관리자 | 2010.04.04 | 6168 |
495 | [2010-14] 진짜 부활은 있어야 한다(?) | 관리자 | 2010.04.04 | 6185 |
494 | [2010-13] 바베트의 만찬 | 관리자 | 2010.03.28 | 6183 |
493 | [2010-13] 바베트의 만찬 | 관리자 | 2010.03.28 | 6195 |
492 | [2010-12] 십자가의 의미 | 관리자 | 2010.03.21 | 5698 |
491 | [2010-12] 십자가의 의미 | 관리자 | 2010.03.21 | 5706 |
490 | [2010-11] 수행(修行)과 제자의 삶 | 관리자 | 2010.03.15 | 6296 |
489 | [2010-11] 수행(修行)과 제자의 삶 | 관리자 | 2010.03.15 | 6301 |
488 | [2010-10] 나의 십자가는? | 관리자 | 2010.03.07 | 6508 |
487 | [2010-10] 나의 십자가는? | 관리자 | 2010.03.07 | 6515 |
486 | [2010-09] 닉 부이치치 | 관리자 | 2010.02.28 | 6186 |
485 | [2010-09] 닉 부이치치 | 관리자 | 2010.02.28 | 6194 |
484 | [2010-08] 브루스 얼마이티(Bruce Amighty) | 관리자 | 2010.02.21 | 128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