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이
서녘을 붉게 물들이나 했더니
하늘은 하나 둘씩 별을 만들고
한 낮에 그렇게 푸르른 신록도
6월의 꽃들이 뿜어내는
꽃향기에 촉촉이 젖어드는데
나는 밤이 주는 고요함에
쉽게 잠 못 이루고
은총의 언저리에 서성거리다
꽃향기와 함께 바람에 흔들려
밀려오는 그리움의 고통을
사랑으로 애써 노래하다
하늘 저편 너머에서 들려오는
그분의 따뜻한 음성에
이 땅의 평화를 갈망하는 탄식으로
깊은 기도의 나락으로 떨어져
어느새 평안의 곤한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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