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뜨거운 태양 열기에도
이마와 얼굴에
송울 송울 맺히는
땀방울을 닦지 아니하고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검은색 피부에서
이 땅의 운명에 순응하며
베냉을 지켜온 이들의
인내(忍耐)를 보았다
맑고 진한
큰 눈망울에서
지난날 고통스런 역사를
덮어 버리고
두툼한 입술에
번지는 미소에서
오늘을 새롭게 만들려고
사람들을 용납하는
베냉 사람들의
겸양(謙讓)을 보았다
베냉 곳곳마다
더위에 늘어져
주렁주렁 달린
익은 망고처럼
이 땅 위에
생명의 열매로 가득 찬
그날을 기대하며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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