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말라있던
산천초목들을 적시고
언 강물 녹이며
실개천 들뜨게 하여
만물을 리모델링하는 봄비
땅 속에 잠자는
새싹들을 흔들어 깨워
푸르른 세상을 꿈꾸며
어둠을 뚫고 나가
소리 지르게 하는 봄비
그리운 사람
보고 싶어 하는 꽃봉오리
살짝 고개 내밀도록
흥근히 스며들어
환한 꽃등 준비시키는 봄비
서럽고
아픈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씻어주어
기도하도록
마음 깊은 곳까지
흠뻑 젖어 들게 하는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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