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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5] 하나라는 일체감

이몽식 2012.08.05 00:11 조회 수 : 5704

대한민국 국민들은 요즘 런던 올림픽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밤중에 들려오는 금메달 소식으로 흥분과 감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도 올림픽 사상 양궁 남자 개인 우승과 남자 펜싱 단체 금메달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을 지금의 더위만큼이나 열광적으로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금메달을 딸 때마다 선수들은 대형 태극기를 흔들면서 경기장을 돌고,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며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그 감동은 절정입니다. 이 더위에 그 피곤한 중에도 잠을 자지 않고 T.V를 보면서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온 백성을 하나로 묶는 스포츠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대한민국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에 흥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한국 사람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동일한 정체성에서 나오는 일체감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경기하는 선수도 아닌데 마치 선수처럼 동일하게 마음을 조리고 함께 동참하는 것입니다. 선수가 부상당하면 내가 부상당한 것 같은 마음이 됩니다. 선수가 경기에서 지면 내가 진 것처럼 분하고 슬픕니다. 오히려 선수보다 응원하는 국민들이 더 열정적이고 가슴 아파합니다. 이미 런던 올림은 대한민국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바로 나의 관심사이며, 나의 일이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같은 나라, 같은 민족이기에 가지는 일체감의 표현입니다.

 

저는 한주간 2012 선교한국에서 한국 불어권 선교회 부스를 운영하면서 많은 젊은이들과 선교의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그 대회에 참여한 젊은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신선한 감격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젊은이들이 선교의 열정을 가지고 이 더위에도 은혜 받고 헌신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감격한 것은 그들과 상담하면서 저는 내게 있는 하나님의 사명이 그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 때문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돈을 준 것도 아닌데 선교라는 사명 때문에 도전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저를 흥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얼마나 힘이 되고 은혜가 되는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 역시 제가 그들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동일한 정체성에서 나오는 일체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같은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같은 교회이기에 어떤 일체감을 가지고 있습니까? 진정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같은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기쁨과 감격이 우리에게 있습니까? 우리는 언젠가부터 하나됨이 너무 형식으로 굳어져 익숙해져버린 관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같은 교회 다니고, 같이 예배드리고, 같이 부서에서 섬기니까 우리가 하나이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영적 교제와 나눔이 없으면 일체감에서 나오는 기쁨과 감격은 느끼지 못합니다. 주님도 우리를 처음부터 친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믿을 때 아직 친구는 아닙니다. 주님 안에 거하며 교제할 때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과 친구가 되는 것은 정말 영광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지체들을 통해서 친구의 기쁨과 영광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향해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라’고 하였습니다. 이번 연합 수양회가 진정 하나 됨, 일체감의 기쁨과 감격을 맛보는 기회가 되길 원합니다. 교회에 일꾼을 세우는 것도 역시 하나 됨에서 나오는 열매입니다. 뜨거운 무더위도 우리 교회 하나 됨의 열기에 항복하는 여름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