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베이듯
매서운 칼바람 날리는
남한산 산기슭에
봄날 아지랑이 사이로 움 틔우고
여름날 무성한 숲을 만들고
가을날 모두를 풍요롭게 한
열매는 온데 간 데 없고
잎 새 하나 없이 다 떨구고
깡마른 앙상한 나무에
그 흔한 새 둥지 하나 없는
마른 가지들이
봄에
다시 피울 푸른 잎새와
아름다운 꽃들과
다음을 이어갈 열매를 위하여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 긴 밤
바람 부는 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남한산
끄트머리 동네
거여동에서도 밤마다
다시 올 봄에 피울
생명나무를 위하여
참회의 더운 눈물을
눈밭에 뿌리고
시린 두 손 호호 불며
소망의 속옷을
털실로 촘촘히 짜 입히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진리의 생수로
전신을 단련하고
겨울 밤 내내
말씀의 방망이로
영혼을 다듬이질 하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0 | [2015-03-29] 나의 십자가 | 이몽식 | 2015.03.29 | 2875 |
799 | [2015-03-15] 다시 봄이 오는데 | 이몽식 | 2015.03.15 | 2875 |
798 | [2015-03-29] 나의 십자가 | 이몽식 | 2015.03.29 | 2867 |
797 | [2015-06-21] 풀잎, 난 네가 좋아 | 이몽식 | 2015.06.21 | 2864 |
796 | [2020-07-19] 마음의 외출(外出) | 이몽식 | 2020.07.20 | 2856 |
795 | [2015-05-03] 가족(家族)이라는 선물 | 이몽식 | 2015.05.06 | 2837 |
794 | [2015-05-03] 가족(家族)이라는 선물 | 이몽식 | 2015.05.06 | 2832 |
793 | [2015-03-22] 영혼을 깨우는 봄 | 이몽식 | 2015.03.22 | 2824 |
792 | [2015-07-26] 비오는 날에 | 이몽식 | 2015.07.26 | 2817 |
791 | [2020-07-19] 마음의 외출(外出) | 이몽식 | 2020.07.20 | 2812 |
790 | [2015-03-22] 영혼을 깨우는 봄 | 이몽식 | 2015.03.22 | 2812 |
789 | [2015-04-12] 벚꽃 | 이몽식 | 2015.04.12 | 2796 |
788 | [2015-04-12] 벚꽃 | 이몽식 | 2015.04.12 | 2790 |
787 | [2015-04-05] 부활의 소식 | 이몽식 | 2015.04.04 | 2777 |
786 | [2018-05-06] 아들아, 딸아 | 이몽식 | 2018.05.05 | 2766 |
785 | [2015-04-05] 부활의 소식 | 이몽식 | 2015.04.04 | 2762 |
784 | [2015-05-10] 어머니의 사랑 | 이몽식 | 2015.05.10 | 2757 |
783 | [2015-06-14] 내 안에 흐르는 샘물 | 이몽식 | 2015.06.14 | 2754 |
782 | [2015-05-10] 어머니의 사랑 | 이몽식 | 2015.05.10 | 2750 |
781 | [2015-06-14] 내 안에 흐르는 샘물 | 이몽식 | 2015.06.14 | 27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