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엄동설한
모진 바람에
비밀스레
숨어 있던
봉우리가
따스한 봄볕에
견디다 못해
환하게 웃음 짓듯
송이 송이 터트려
눈부시게 피어났다.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여인의 속내처럼
진한 그리움
드러내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
떨어지기 아쉬워
하얀 꽃송이
온 대지를
날아다니며
서성거리는
산과 거리의 영혼을
멈추게 한다.
짧은 수십 여일을
온 몸 태워
사랑의 불꽃으로
환하게 세상을 밝혀
몸과 마음
욕심 없이
모든 애착
땅에 묻고
두 손 털고
일어서듯
봄비 따라
바람 따라
홀연히 떠난 자리에
진한 신록이 깃든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1 | [2015-02-0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이몽식 | 2015.02.08 | 3026 |
820 | [2015-02-0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이몽식 | 2015.02.08 | 3032 |
819 | [2015-02-15] 마음의 빛 | 이몽식 | 2015.02.14 | 3273 |
818 | [2015-02-15] 마음의 빛 | 이몽식 | 2015.02.14 | 3282 |
817 | [2015-02-22] 영혼과 육체의 고향 | 이몽식 | 2015.02.22 | 3108 |
816 | [2015-02-22] 영혼과 육체의 고향 | 이몽식 | 2015.02.22 | 3115 |
815 | [2015-03-01] 받아들이는 은혜 | 이몽식 | 2015.03.01 | 3024 |
814 | [2015-03-01] 받아들이는 은혜 | 이몽식 | 2015.03.01 | 3030 |
813 | [2015-03-08] 가까이 있는 행복(幸福) | 이몽식 | 2015.03.08 | 2941 |
812 | [2015-03-08] 가까이 있는 행복(幸福) | 이몽식 | 2015.03.08 | 2949 |
811 | [2015-03-15] 다시 봄이 오는데 | 이몽식 | 2015.03.15 | 2875 |
810 | [2015-03-15] 다시 봄이 오는데 | 이몽식 | 2015.03.15 | 2883 |
809 | [2015-03-22] 영혼을 깨우는 봄 | 이몽식 | 2015.03.22 | 2812 |
808 | [2015-03-22] 영혼을 깨우는 봄 | 이몽식 | 2015.03.22 | 2824 |
807 | [2015-03-29] 나의 십자가 | 이몽식 | 2015.03.29 | 2867 |
806 | [2015-03-29] 나의 십자가 | 이몽식 | 2015.03.29 | 2875 |
805 | [2015-04-05] 부활의 소식 | 이몽식 | 2015.04.04 | 2762 |
804 | [2015-04-05] 부활의 소식 | 이몽식 | 2015.04.04 | 2777 |
803 | [2015-04-12] 벚꽃 | 이몽식 | 2015.04.12 | 2790 |
802 | [2015-04-12] 벚꽃 | 이몽식 | 2015.04.12 | 27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