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꽃이 피어
열매를 맺기까지
겨울에는 땅속에서
인고의 어둠을 삭히고
봄여름 대지 위에 올라와
비바람에 얼마나 흔들리고
견디는 시간이었나
모든 만물이
물은 물대로 넘지 않고
산은 산대로 지탱하고
바람은 바람대로 흐르고
땅은 땅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하늘은 하늘대로 떠 있다
익어가는 아픔
빚어지는 고통
담아내는 기다림
비워내는 외로움
안식이 완성될 때까지
그 어떤 인생도
견디지 않을 수 있는가
부끄러움과 수치의
십자가를 참으신
예수님의 인내를 따라
믿음과 사랑의
연단의 과정을 통해
지금 소망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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