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어쩔 수 없는
그 담들을
뿌리를 내리고...
싹이 날 때만해도
넘을 수 없었다
잿빛 겨울을 지나
봄이 오고
비가 쏟아지고
한 매듭 한 매듭
갈라진 담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간 넝쿨은
드디어
절대고독과
단절을 넘어
저 세상과 소통하였다
오월의 태양빛 아래
넝쿨을 타고
한 올 한 올 올라오는
수없는 푸르른 잎이
옹기종기 모여들어
우울하고 칙칙한 담을
한 켠 한 켠
모두 채색하여
드디어
죽음보다 무서운
절망을 덮어 버렸다
오늘도
담쟁이넝쿨은
담이 있는 곳마다
담을 타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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