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 내 앞에서
바람처럼 사라진
사랑하는 너
그 아름답던 봄이
길을 잃어 버렸다
붉은 진달래도
핏빛 꽃을 떨어뜨리고
보랏빛 라일락도 향기를 잃었다
이렇게 보낼 순 없다
이렇게 가게 할 순 없다
한 마디 인사도 없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 사랑스런 눈빛을 두고
그 외침과 절규를 놔두고
그렇게 너를 보낼 수 없다
네가 없는 아침...
네가 없는 교실...
네가 없는 세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세상이 아무리
잘 돌아간다 해도
네가 없는 세상은 꿈일 뿐이다
나는 너를
이렇게 보내지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떠나는 것이 아니다
너는 나를 떠났지만
나는 너를 떠날 수 없다
그리워 가슴에 너를 묻고
바람이 불 때마다
매년 봄꽃이 필 때마다
십자가에서 절규하는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안은 마리아처럼
너와 함께 한 순간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3 | [2013-12-22] 기다림 | 이몽식 | 2013.12.22 | 4224 |
902 | [2013-11-17] 감사합니다 | 이몽식 | 2013.11.17 | 4233 |
901 | [2014-02-23] 당신이 떠난 빈자리 | 이몽식 | 2014.02.23 | 4241 |
900 | [2013-11-24] 언제 한번 | 이몽식 | 2013.11.24 | 4243 |
899 | [2013-11-24] 언제 한번 | 이몽식 | 2013.11.24 | 4248 |
898 | [2013-12-08] 나의 성경 | 이몽식 | 2013.12.08 | 4256 |
897 | [2014-02-23] 당신이 떠난 빈자리 | 이몽식 | 2014.02.23 | 4256 |
896 | [2013-12-29]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13.12.29 | 4262 |
895 | [2013-12-08] 나의 성경 | 이몽식 | 2013.12.08 | 4262 |
894 | [2013-12-29]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13.12.29 | 4269 |
893 | [2013-09-15] 하루가 이렇게 긴 줄 몰랐습니다 | 이몽식 | 2013.09.15 | 4275 |
892 | [2014-04-20] 부활의 아침에 | 이몽식 | 2014.04.20 | 4283 |
891 | [2013-09-15] 하루가 이렇게 긴 줄 몰랐습니다 | 이몽식 | 2013.09.15 | 4283 |
890 | [2014-01-26] 당신이 떠난 뒤에도 | 이몽식 | 2014.01.26 | 4287 |
889 | [2014-04-20] 부활의 아침에 | 이몽식 | 2014.04.20 | 4290 |
888 | [2013-11-10] 가는 가을 | 이몽식 | 2013.11.10 | 4291 |
887 | [2014-01-26] 당신이 떠난 뒤에도 | 이몽식 | 2014.01.26 | 4300 |
886 | [2013-11-10] 가는 가을 | 이몽식 | 2013.11.10 | 4302 |
885 | [2019-07-07] 감사합니다 | 이몽식 | 2019.07.07 | 4303 |
884 | [2013-06-02] 하나님 나라 | 이몽식 | 2013.06.02 | 4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