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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2] 이제는 연합이다

이몽식 2012.07.22 16:59 조회 수 : 4912

이제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시카고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간 프랑스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만나면서 하나같이 느끼는 것은 참 귀한 분들을 이 땅에 보내시어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재능과 직분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연합에 대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저 은사가 많은 사람과 연결만 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을 텐데... 저 직분과 자리가 많은 사람과 연결만 되어 있으면 많은 일들을 해 낼 수 있을 텐데... 저 마음이 함께 공유되면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세울 수 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연합하면 좋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연합할 때 뒤 따르는 불편함과 비효율성을 경험하면서 연합을 포기하게 됩니다. 실제 일을 해 보면 혼자 할 때가 훨씬 더 효율적일 때가 많습니다. 함께 일해 보면 서로 사역을 의논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오해도 생깁니다. 그리고 그것을 함께 조정하고 만들어 가는 데는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역도 솔로가 아니라 코러스 즉 팀을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사역은 공동의 과제이지 누구 한 사람의 영웅이나 스타가 할 일이 아닙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의 복음 전도 사역을 보면 철저하게 팀이었습니다. 위대한 바울도 홀로 한 것이 아니라 연합하여 함께 하였습니다. 바울은 안디옥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선교를 하였고, 바나바, 실라, 디모데 등 동역자들과 함께 항상 팀을 만들어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무명의 수많은 성도들과 함께 복음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또한 빌립보서 4:3에 보면 '참으로 나와 함께 멍에를 같이한 자'란 표현에서 보듯이 주님의 사역을 위해 빌립보 교회 성도들과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관계로 사역을 감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이 그렇게 한 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는 공동체의 일이며 주님께서 함께 하도록 사역을 디자인하셨기 때문입니다. 성경도 전도서 4장 12절에 함께 하는 유익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면 능히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 하느니라” 끈도 한 겹은 쉽게 끊어지지만 삼겹줄로 되어 있으면 끊으려 해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싸울 때도 혼자 싸우면 질 수밖에 없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바로 공동체이며 동역자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교회와 사역자들이 함께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홀로 하는 것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의 미성숙이요, 개인주의적 성향과 소영웅주의에 젖어서 사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교만입니다. 이제 21세기는 네트웤 시대입니다. 서로의 은사와 좋은 것을 연결하기만 하면 아름다운 일들이 생깁니다. 서로의 약점 때문에 괴로워하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함께 함으로 서로가 win-win(윈윈)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번 저의 순회선교도 철저하게 주향한 성도님의 전폭적인 기도와 후원, 그리고 동역에 있음을 확인하면서 감사할 뿐입니다. 시카고 한인선교 대회가 진정한 연합의 장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주일에 그리운 여러분들을 뵙는 마음으로 미국 시카고의 선교대회를 열심히 섬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