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 숲이
전부 옷을 벗고
헐헐 떠나간
텅 빈 겨울 골짝에
하늘 가득 메운
하얀 눈이 내려
시린 마음 덮어
한자락 그리움이
언 땅에 내린다
겨울 골짝
불어오는 바람에
벗겨진 나무 끝
뼈마디 마다 서린
아픈 마음도
날리는 은총의 눈발에
물 쏟듯
그분께 올려 드려
긴 겨울 기다림으로
송이송이 덮어버린다
어둡고 칙칙한
험한 겨울 골짝에도
소복히 눈이 쌓여
아름다운 것처럼
지난 고통의 발자국마다
따뜻한 흰 눈이 덮여
매섭고 추운 겨울날 내내
별 하나 가슴에 담아
허허 벌판으로 나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40 | [2015-02-0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이몽식 | 2015.02.08 | 3032 |
1339 | [2015-02-01] 인생의 깊이 | 이몽식 | 2015.02.01 | 3051 |
1338 | [2015-01-25] 마음의 선물 | 이몽식 | 2015.01.25 | 3076 |
1337 | [2015-01-18] 시간이라는 선물 | 이몽식 | 2015.01.18 | 3294 |
1336 | [2015-01-11] 그리움이 길이 되어 | 이몽식 | 2015.01.12 | 3259 |
1335 | [2015-01-04] 새해에는 | 이몽식 | 2015.01.04 | 3173 |
1334 | [2014-12-28] 2014년을 보내며... | 이몽식 | 2014.12.28 | 3317 |
1333 | [2014-12-21] 기다림 | 이몽식 | 2014.12.21 | 3285 |
1332 | [2014-12-14] 말씀과 함께 하는 삶 | 이몽식 | 2014.12.14 | 3365 |
» | [2014-12-07] 겨울 골짝에 눈이 내린다 | 이몽식 | 2014.12.07 | 3557 |
1330 | [2014-11-30] 교회여 꿈을 꾸어라 | 이몽식 | 2014.11.30 | 3480 |
1329 | [2014-11-23] 흐르는 삶이 되고 싶어라 | 이몽식 | 2014.11.23 | 3562 |
1328 | [2014-11-16] 감사묵상(感謝黙想) | 이몽식 | 2014.11.18 | 3416 |
1327 | [2014-11-09] 나를 길들이시는 주님 | 이몽식 | 2014.11.09 | 3631 |
1326 | [2014-11-02] 가을이 깊어갑니다 | 이몽식 | 2014.11.02 | 3589 |
1325 | [2014-10-26] 주님의 신부(新婦) | 이몽식 | 2014.10.26 | 3741 |
1324 | [2014-10-19] 하늘의 위로(慰勞) | 이몽식 | 2014.10.19 | 3619 |
1323 | [2014-10-12] 인생이해(人生理解) | 이몽식 | 2014.10.12 | 3569 |
1322 | [2014-10-05] 가을 단상(斷想) | 이몽식 | 2014.10.05 | 3554 |
1321 | [2014-09-28] 기침 소리 | 이몽식 | 2014.09.28 | 35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