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남한산 자락마다
눈부신 신록과
화사한 봄바람에
봄날 가시 몸살 앓으며
피어난 아카시아 꽃
하얀 숨결
부드럽게 뿜어내어
송알송알 맺히고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
맑은 울림으로
피어난 꽃
순백(純白)한
가슴 열어
살포시 하나씩
터뜨릴 때마다
향긋한 꽃내음
조롱조롱
옛 추억에 매달려
피어난 꽃
숲속마다
하얗게 불붙은
그대의 열정으로
감추어 두었던
나의 목 메이는
아픈 그리움은
오늘도
바람 따라
소리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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