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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0] 가을의 입구

이몽식 2023.09.10 15:26 조회 수 : 10

긴 무더위에

기다려진 가을

조석으로 갈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려

문턱에서부터

너무 짧게 다가온다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해가 짧아지고

별은 길어지는 밤

신록은 벌써부터

햇살에 물들 준비

들녘은 누런빛으로

길게 누울 태세

 

아직 가시지 않은

한낮 더위처럼

그리워 아린 마음에

보내지 못하고

입구에서 서성이는데

좀 더 비워내고

더 깊이 만나도록

눈시울 젖은 목소리로

영원의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