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태풍 폭우에
우산 쓰지 아니 하여도
젖는 것이 두렵지 않다
마냥 걸으며 울어도
전혀 티가 나지 않으니까
후두둑 후두둑 장대비에
쓸리고 휘청거려도 좋다
잠시 후 다 씻겨지며
빗방울에 더욱 푸르고
더욱 맑아지니까
우르릉 우르릉 꽝꽝
천둥 번개가 두려워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며
다 떠내려가도 좋다
그대의 가슴에 잠기니까
태풍이 지나가고
흉한 자국 곳곳에 패여도
흩어져 있는 구름 몰려와
안개꽃으로 피어나고
하늘 무지개로 만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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