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 시집가는 날
아내가 참 많이 생각나서
집에 조용히 돌아와
낡은 옛 인화 사진을 보다가
문득 확인한 사실은
아내와 그 흔한 다정하게 손목잡고
찍은 사진 한 장 없다
뜨겁게 포옹한 사진 한 장 없다
낮 뜨겁게 연출한 사진 한 장 없다
맨 아이들 사진 밖에는
물론 그 시간은 그랬지
더욱이 체면 차리느라 그랬다
참 열심히 살았는데
뜨겁게는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비가 오면
더욱 푸르러 지는 풀잎처럼
더욱 푸르게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이 가면 갈수록
아련히 마음 속 깊이
멀리 퍼져가는 향기로
더욱 또렷해지는
거기 그 자리
없는 듯 있는 듯
아이들 속에서
웃고 있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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