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기다린 끝에
하얀 축포 터트리며
환한 은빛 날개 펴고
곱디고운 순결한 자태
눈이 부시어 두 눈 감고
황홀하여 가슴 떨며
온통 내 영혼 환하게 밝혀
잠깐 사이 홍역 앓듯
아려오는 마음의 불빛
눈 먼 그리움
사무쳐 잊지 못하여
뒤척여 잠 못 이루고
계절을 재촉하는 봄비에
채 한 달도 견디지 못하고
미련 없이 꽃잎 떨어져
하루아침 홀연히 떠나고
삶과 죽음 영원으로 이어지는
부활의 소망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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