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나뭇가지 끝까지 왔는데
실개천까지 이르렀는데
땅 밑 턱까지 찼는데
아직
가시지 않는
찬바람이
미웠나 보다
아직
움츠리게 하는
변덕스런 날씨가
샘이 났나보다
어제 밤부터
톡 톡 톡
시작된 물방울 소리
밤새 꿈결에도
흔들어 깨우더니
아침까지 빗소리
기도의 창 두드리며
파릇파릇 연두빛 생명으로
깨어나게 흔들어
대지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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