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칼바람이 지나고
아직 차가운 봄바람에
선혈이 낭자하게
울음도 붉은 빛
동백꽃이 피어났다
아무리 아파도
흔들리지 않는
지조와 절개로
다시 봄을 오게 하는 꽃
아무리
그리움에 서러워도
속내를 감추고
추위를 녹여내는
불꽃 사랑으로
다시 살아 오르게 하는 꽃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십자가의 피로
죽었다 살아나는 생명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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