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꽃잎에도
다가가 보면
갖은 비바람에
상처의 얼룩이 있듯이
매일 산다는 것은
마음의 생채기를 내는 것
기억 속에 감추어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때로 점점 키워져
속을 들쑤셔 욱신거리며
총성(銃聲)없는 전쟁터
감추지 말고
아픈 상처 드러내어
서로 서로 보듬고
상처는 상처와 어울려
딱지로 아물 때
잘 익은 상처에는
진한 꽃향기가 난다
먼저
자신을 용서하고
이웃을 용서하도록
은총의 빛이 비추일 때
상처는 성숙(成熟)이라는
아름다운 삶의
기억으로 부활(復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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