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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7] 아카시아 꽃

이몽식 2015.05.17 00:13 조회 수 : 2720

오월의

남한산 자락마다

눈부신 신록과

화사한 봄바람에

봄날 가시 몸살 앓으며

피어난 아카시아 꽃


하얀 숨결

부드럽게 뿜어내어

송알송알 맺히고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

맑은 울림으로

피어난 꽃


순백(純白)한

가슴 열어

살포시 하나씩

터뜨릴 때마다

향긋한 꽃내음

조롱조롱

옛 추억에 매달려

피어난 꽃


숲속마다

하얗게 불붙은

그대의 열정으로

감추어 두었던

나의 목 메이는

아픈 그리움은

오늘도

바람 따라

소리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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