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지난겨울
무너진 벽에서
다시는
봄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지나는 한낮 햇살에
인기척도 없이
그만 성큼 봄이 왔습니다
예전의 봄은
아지랑이 피는
언덕에 꽃망울 터뜨리며
개울가의 흐르는 물소리보다
먼저 기다리는 마음에
눈부시게 설레는
봄이 왔었습니다
올해 봄은
그토록 바람에 흔들리며
힘겹게 꽃순을 만들고
긴긴 겨울 내내
눈비를 맞아가며
모질게
꽃망울을 터뜨리는데도
봄이 오는지 몰랐습니다
다시 오는 봄은
당신이 가고 오는 봄이라
따뜻한 봄기운에도
그리움 사무치고
잠시 스치는 봄바람에도
속살 떨리고
길섶 돋아나는 풀잎에도
한없이 부끄럽고
이렇게 살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00 | [2020-02-02] 화해(和解) | 이몽식 | 2020.02.02 | 795 |
1599 | [2020-01-26] 아프리카 베냉을 정탐하며... | 이몽식 | 2020.02.02 | 784 |
1598 | [2020-01-19] 베냉으로 출발하면서 | 이몽식 | 2020.01.19 | 815 |
1597 | [2020-01-12] 오늘이 거듭나야 | 이몽식 | 2020.01.13 | 997 |
1596 | [2020-01-05] 새해 기도 | 이몽식 | 2020.01.06 | 826 |
1595 | [2019-12-29] 한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19.12.29 | 804 |
1594 | [2019-12-22] 크리스마스 | 이몽식 | 2019.12.22 | 953 |
1593 | [2019-12-15] 속히 오리라 | 이몽식 | 2019.12.15 | 802 |
1592 | [2019-12-08] 하나님의 말씀 | 이몽식 | 2019.12.08 | 792 |
1591 | [2019-12-01] 주의 손이 함께 하는 교회 | 이몽식 | 2019.12.03 | 824 |
1590 | [2019-11-24] 너와 나, 주님의 교회 | 이몽식 | 2019.11.25 | 848 |
1589 | [2019-11-17] 감사(感謝) | 이몽식 | 2019.11.18 | 1054 |
1588 | [2019-11-10] 주님과 함께 죽고 살았습니다 | 이몽식 | 2019.11.13 | 833 |
1587 | [2019-11-03] 코스모스 | 이몽식 | 2019.11.03 | 1849 |
1586 | [2019-10-27] 계속 꿈을 꾸는 교회 | 이몽식 | 2019.10.27 | 882 |
1585 | [2019-10-20] 이맘때면 | 이몽식 | 2019.10.20 | 911 |
1584 | [2019-10-13] 하나님 나라 백성 | 이몽식 | 2019.10.13 | 853 |
1583 | [2019-10-06] 가을하늘 | 이몽식 | 2019.10.07 | 1002 |
1582 | [2019-09-29]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 이몽식 | 2019.09.30 | 886 |
1581 | [2019-09-22] 당연한 것은 없다 | 이몽식 | 2019.09.23 | 1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