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동설한에 입고 다니던
외투 오른 팔에 묻어 있는
뺀질거리는 누런 코 떼처럼
또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또 문질러도
내 삶이
그렇게 긴 시간
꿈쩍도 하지 않는 줄을 몰랐다.
어디론가
구원의 감격도
사라진 줄 모르고
이 지긋지긋한
삶의 고통만 사라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믿음의 연수만 차곡차곡 쌓으면
어릴 적 꿈이 이룰 줄 알았는데
지울 수 없는
진한 삶의 찌든 떼만
영혼에 나이 살과 함께 주름져 있었다.
어느 듯
삶에 너무 익숙해져
‘이만 하면 됐지’ 하고
‘이만 하면 할 만큼 했지’
낡은 포도주를
화려한 언변과
능숙한 처세술의
낡은 부대에 담아
오직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해 아침
큰 천둥소리로 심령을 후려치고
꼬챙이로 고막을 후벼 파는 말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옛 성품을 십자가에 못 박고
비어버린 내 영혼의 새 부대에
복음의 새 포도주가 차고 넘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02 | [2020-11-08]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 이몽식 | 2020.11.08 | 2415 |
1601 | [2020-11-08]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 이몽식 | 2020.11.08 | 2446 |
1600 | [2020-11-01] 가을의 기도 | 이몽식 | 2020.11.02 | 508 |
1599 | [2020-11-01] 가을의 기도 | 이몽식 | 2020.11.02 | 532 |
1598 | [2020-10-25] 주향한 교회여! | 이몽식 | 2020.10.26 | 647 |
1597 | [2020-10-25] 주향한 교회여! | 이몽식 | 2020.10.26 | 678 |
1596 | [2020-10-18] 가을바람 | 이몽식 | 2020.10.18 | 559 |
1595 | [2020-10-18] 가을바람 | 이몽식 | 2020.10.18 | 588 |
1594 | [2020-10-11] 주기도문의 마침표 | 이몽식 | 2020.10.12 | 759 |
1593 | [2020-10-11] 주기도문의 마침표 | 이몽식 | 2020.10.12 | 778 |
1592 | [2020-10-04] 영적 승리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10.06 | 542 |
1591 | [2020-10-04] 영적 승리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10.06 | 560 |
1590 | [2020-09-27] 용서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09.28 | 531 |
1589 | [2020-09-27] 용서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09.28 | 555 |
1588 | [2020-09-20]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이몽식 | 2020.09.20 | 651 |
1587 | [2020-09-20]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이몽식 | 2020.09.20 | 677 |
1586 | [2020-09-13]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 이몽식 | 2020.09.13 | 3486 |
1585 | [2020-09-13]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 이몽식 | 2020.09.13 | 3526 |
1584 | [2020-09-06] 나라가 임하시오며 | 이몽식 | 2020.09.07 | 1307 |
1583 | [2020-09-06] 나라가 임하시오며 | 이몽식 | 2020.09.07 | 1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