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01-06] 새해 새 마음

이몽식 2013.01.06 00:09 조회 수 : 8743

새해를

벌써 쉰 번을 더 보내고

맞이했는데도

미묘한 마음의 떨림이

아직도 있음은

주의 은혜일뿐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미세한 떨림이

내 볼까지 차오르는 것을 보면

내 속 마음에

삶의 무게만큼이나

세월의 주름살이

깊이 파졌나봅니다.

 

 지난 시간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망설임과 머뭇거림에서

그리움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성거렸던 지난 기억들을

하얀 눈으로 덮고

겨울 내내

언 땅에 깊이 뿌리 내려

오늘을 견디는 나목(裸木)처럼

은빛 안개 사이에

감사와 소망의 햇살을 비추겠습니다.

 

 올해도

육체는 낡아지고

매서운 바람은 불어도

삼백 예순 다섯 날

매일 24시간 분초마다

새 영과

새 마음으로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내 삶에 깃들인

눈부신 생명의 꽃을

활짝 피워

힘껏 날아오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