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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2] 벚꽃

이몽식 2015.04.12 02:12 조회 수 : 2797

꽁꽁 얼어붙은

봉오리에 숨죽여

백옥(白玉)같이 밝고

우아한 자태(姿態)

드러내고 싶어

어찌 겨울 내내

참았다가

한순간

봄바람에 터뜨려

꺄르르 환한 웃음소리

천지에 빵빠레 울리며

온 몸을 덮어

세상을 불 밝혀

핀 벚꽃이여


눈부신

은빛 날개로

세상을 온통

설레임으로 채색하고

온 몸을 던져

바람에 날리며

밤낮 아낌없이

사랑의 불꽃을 태우다

채 한 달도

다하지 못하고

황홀한

추억의 꿈을 만들고

한순간

비 오는 날

그 빛깔 변함없이

휘날리며

두 손 툭툭 떨며

바람같이 홀연히

깨끗이 사라져

그리움으로 내년을

기약하는 벚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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