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잠을 청할 때마다
당신의 엷은 미소가
밤새 머리맡에서
떠나지 않아 몇 번이고
잠에서 깨어나곤 했습니다
어제는
작년 이 맘 때
봄꽃 소식에 어린 아이처럼
흥분된 표정으로
남한산에 올라가는
당신의 진한 미소가
한참이나 머물다가 가는 바람에
모든 시간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매일 저녁 기도시간
밝고 억센 억양의
당신의 찬송과 기도소리가
자꾸만 내 귓가를 흔들어 깨울 때면
내 가슴은 흥근히 눈물로 젖어
마음으로는 이미
주님의 나라에 가있곤 합니다
매 순간
내 코끝에 걸려 있는
당신의 향기로운 체취(體臭)는
일어나도 앉아도
머리를 흔들어도 떠나지 않아
세월이 흐르지 않는 곳에 있는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당신과의 추억으로 사는 요즘
당신을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으로 믿기에
늙고 시간가는 이 땅에 남아
마음을 비우고 오직 기다림으로
당신과 더 가까워질 날을 기대하며
다시 사랑함으로 온전해지겠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3 | [2021-04-04] 부활절 아침기도 | 이몽식 | 2021.04.06 | 240 |
1642 | [2021-03-28] 나를 사랑한 십자가 | 이몽식 | 2021.03.28 | 218 |
1641 | [2021-03-28] 나를 사랑한 십자가 | 이몽식 | 2021.03.28 | 255 |
1640 | [2021-03-21] 예수님의 십자가 | 이몽식 | 2021.03.21 | 246 |
1639 | [2021-03-21] 예수님의 십자가 | 이몽식 | 2021.03.21 | 268 |
1638 | [2021-03-14] 나의 봄 | 이몽식 | 2021.03.14 | 259 |
1637 | [2021-03-14] 나의 봄 | 이몽식 | 2021.03.14 | 283 |
1636 | [2021-03-07] 마음의 상처(傷處) | 이몽식 | 2021.03.07 | 303 |
1635 | [2021-03-07] 마음의 상처(傷處) | 이몽식 | 2021.03.07 | 324 |
1634 | [2021-02-28]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21.02.28 | 264 |
1633 | [2021-02-28]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21.02.28 | 284 |
1632 | [2021-02-21] 부르심의 길 | 이몽식 | 2021.02.21 | 274 |
1631 | [2021-02-21] 부르심의 길 | 이몽식 | 2021.02.21 | 296 |
1630 | [2021-02-14] 그냥 좋습니다 | 이몽식 | 2021.02.14 | 283 |
1629 | [2021-02-14] 그냥 좋습니다 | 이몽식 | 2021.02.14 | 307 |
1628 | [2021-02-07] 갈대상자 | 이몽식 | 2021.02.07 | 309 |
1627 | [2021-02-07] 갈대상자 | 이몽식 | 2021.02.07 | 330 |
1626 | [2021-01-31] 한국교회 민낯을 보며... | 이몽식 | 2021.02.01 | 345 |
1625 | [2021-01-31] 한국교회 민낯을 보며... | 이몽식 | 2021.02.01 | 366 |
1624 | [2021-01-24] 일상의 동행(同行) | 이몽식 | 2021.01.24 | 3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