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12-22] 기다림

이몽식 2013.12.22 00:22 조회 수 : 4224

어릴 때

떨어져 있던 어머니를 일 년 중에

추석과 설 때만 만날 수 있어

눈 빠지게 기다리다

집에서는 창가 쪽으로 고개를 내밀거나

밖에서는 길 쪽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뒤를 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청년 때는

누군가가 그리워

봄이 오늘 길목에서

가을이 가는 언덕에 서서

목 빠지게 기다리다

열지도 않아도 되는 창을 열고

길지도 않는 목을 길게 늘어뜨려

밖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은

몸이 아파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아내의 회복을

가슴 졸여 기다리다

집에 들어서기만 하면

가장 먼저 아내의 얼굴을 살피고

아내의 냄새를 맡는 버릇이 생겼다

 

내 평생

어디선가

큰 소리라도 나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천사장과 함께

나타나실 주님을 깨어 기다리다

낮에는 하늘을 쳐다보고

밤에는 별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도

지나간 기다림을 새까맣게 잊고

모든 만물이 회복될 그 날을

영광스런 주님을 뵈올 그 날을

아직도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3 [2010-14] 진짜 부활은 있어야 한다(?) 관리자 2010.04.04 6185
1642 [2010-13] 바베트의 만찬 관리자 2010.03.28 6183
1641 [2005-45]변화를 위한 준비 “11월” 이목사 2005.11.14 6180
1640 [2005-32]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그리움 병 이목사 2005.08.14 6176
1639 [2012-04-22] 쉰들러의 증인 이몽식 2012.04.21 6175
1638 [2005-45]변화를 위한 준비 “11월” 이목사 2005.11.14 6175
1637 [2012-03-25]성령 충만한 삶 manager 2012.03.25 6174
1636 [2005-32]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그리움 병 이목사 2005.08.14 6169
1635 [2010-14] 진짜 부활은 있어야 한다(?) 관리자 2010.04.04 6168
1634 [2007-39] 폐하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 없습니다. 관리자 2007.10.01 6166
1633 [2012-04-22] 쉰들러의 증인 이몽식 2012.04.21 6161
1632 [2007-29]점점 시간이 빨리 가는 두 번째 주간 이목사 2007.07.22 6159
1631 [2005-42]“위대한 구원을 보았습니다” 관리자 2005.10.16 6158
1630 [2007-39] 폐하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 없습니다. 관리자 2007.10.01 6156
1629 [2007-13] 고난주간을 지키는 방법 관리자 2007.04.01 6154
1628 [2005-42]“위대한 구원을 보았습니다” 관리자 2005.10.16 6151
1627 [2010-37] 지금은 함께 부르짖어 기도할 때... 관리자 2010.09.13 6148
1626 [2007-13] 고난주간을 지키는 방법 관리자 2007.04.01 6147
1625 [2012-04-08] 부활의 소식 이몽식 2012.04.07 6146
1624 [2007-29]점점 시간이 빨리 가는 두 번째 주간 이목사 2007.07.22 6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