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동설한에 입고 다니던
외투 오른 팔에 묻어 있는
뺀질거리는 누런 코 떼처럼
또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또 문질러도
내 삶이
그렇게 긴 시간
꿈쩍도 하지 않는 줄을 몰랐다.
어디론가
구원의 감격도
사라진 줄 모르고
이 지긋지긋한
삶의 고통만 사라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믿음의 연수만 차곡차곡 쌓으면
어릴 적 꿈이 이룰 줄 알았는데
지울 수 없는
진한 삶의 찌든 떼만
영혼에 나이 살과 함께 주름져 있었다.
어느 듯
삶에 너무 익숙해져
‘이만 하면 됐지’ 하고
‘이만 하면 할 만큼 했지’
낡은 포도주를
화려한 언변과
능숙한 처세술의
낡은 부대에 담아
오직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해 아침
큰 천둥소리로 심령을 후려치고
꼬챙이로 고막을 후벼 파는 말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옛 성품을 십자가에 못 박고
비어버린 내 영혼의 새 부대에
복음의 새 포도주가 차고 넘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0 | [2020-11-08]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 이몽식 | 2020.11.08 | 2446 |
1639 | [2020-11-01] 가을의 기도 | 이몽식 | 2020.11.02 | 532 |
1638 | [2020-10-25] 주향한 교회여! | 이몽식 | 2020.10.26 | 678 |
1637 | [2020-10-18] 가을바람 | 이몽식 | 2020.10.18 | 586 |
1636 | [2020-10-11] 주기도문의 마침표 | 이몽식 | 2020.10.12 | 778 |
1635 | [2020-10-04] 영적 승리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10.06 | 560 |
1634 | [2020-09-27] 용서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09.28 | 554 |
1633 | [2020-09-20]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이몽식 | 2020.09.20 | 677 |
1632 | [2020-09-13]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 이몽식 | 2020.09.13 | 3526 |
1631 | [2020-09-06] 나라가 임하시오며 | 이몽식 | 2020.09.07 | 1343 |
1630 | [2020-08-30] 하나님의 명예를 위한 기도 | 이몽식 | 2020.08.30 | 1233 |
1629 | [2020-08-23]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이몽식 | 2020.08.24 | 1594 |
1628 | [2020-08-16]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 이몽식 | 2020.08.17 | 1184 |
1627 | [2020-08-09] 마음의 신호(信號) | 이몽식 | 2020.08.09 | 1178 |
1626 | [2020-08-02] 장맛비 | 이몽식 | 2020.08.02 | 1629 |
1625 | [2020-07-26] 곤고한 날에 생각하라 | 이몽식 | 2020.07.26 | 1133 |
1624 | [2020-07-19] 마음의 외출(外出) | 이몽식 | 2020.07.20 | 2856 |
1623 | [2020-07-12] 코로나 19 시대 | 이몽식 | 2020.07.14 | 789 |
1622 | [2020-07-05] 감사(感謝) | 이몽식 | 2020.07.06 | 1585 |
1621 | [2020-06-28] 유월에... | 이몽식 | 2020.06.28 | 1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