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조잘 거리는 소리도
앵앵 거리는 소리도
투딱 거리는 소리도
쨍쨍 거리는 소리도
깔깔 거리는 소리도
‘대-박’소리도
‘헐-’ 소리도
어제까지만 해도
요란했는데
오늘 갑짜기 들리지 않는다.
대신
찌찍거리며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말끝에 ‘요’라고
깍듯이 높이는
어른스런 목소리가
반말과 섞여
긴 기다림 끝에
그리움에 묻어
사랑에 잠겨
물 건너 들려왔다.
다시
바깥의 바쁜 일상에
하루가 지나고
집에 돌아오니
나도 모르게
하은아!
우림아!
소리 없는 소리로 불러
입과 마음이 따로 놀고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딸들이 쏟아냈던
소리의 기억들이
아침저녁
추운 날씨에
딸들을 위해
불을 지피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고
애절한 기도 소리로
하늘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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