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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4] 붕어빵

이몽식 2024.01.15 00:22 조회 수 : 8

점심 잔뜩 먹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천원에 세 마리 하는

길모퉁이 붕어빵에 끌려

구워내는 아낙의 손을 보며

기억의 언저리에 서성거린다

 

뒤집고 계속 뒤집히는

틀 속에 담겨진 붕어가

이별에서 그리움으로

기억에서 추억으로

빠르게 교차하며

빙빙 돌아간다

 

돌리고 돌리는 소리에

그 시절 동심과 설레임

그 당시 눈물과 아픔

파편으로 떠돌던 기억들을

그 때 추억 그대로

노릿 노릿하게 구워낸다

 

붕어 한입 베어 물자

겨울의 시린 기억이

온 몸을 눈물 섞인 온기로

내 입 안 가득 채워

오늘따라 살아 있는

추억으로 부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