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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7] 기다림

이몽식 2023.12.17 19:48 조회 수 : 5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거의 본능적으로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기다림은 시작됩니다

 

 

골목길에서 손짓하며

행여 오고 있지 않을까

바람 속에 향기로도

찾아오지 않을까

구름이라도 움직이면

하늘이 열어지지 않을까

온 몸은 종끗 귀를 세운다

 

 

약속의 꽃씨를 심고

오늘도 기다림에 지쳐

상한 가슴이 무너지고

주님의 경륜에 절망하며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여

별 보듯 한 발짝 물러서

깎이고 포기한 인고의 고통

 

 

깨어진 세상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몸서리치며

태양을 기다리는 아침처럼

별을 기다리는 밤처럼

이미와 아직의 길에서

여전히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