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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30] 하늘 고향

이몽식 2012.09.29 23:02 조회 수 : 4725

고향은 우리 모두에게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며, 나의 숨결과 묵은 때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고향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아늑하고 따뜻한 곳입니다. 그래서 ‘고향’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동안 누적되었던 피로가 풀리고 서럽고 힘들었던 객지생활의 고충을 다 어루만져 줄 것만 같은 곳이 고향입니다. 마치 파고들고픈 어머니의 품안이라고 할까, 그래서 명절 때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찾는 것은 자기 실존에 대한 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존재의 근원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막상 고향을 찾아가 보면 실망하고 허무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산골 시골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지금까지 쭉 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았던 고향을 가끔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에 있는 고향의 향수를 채워주지 못함을 발견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제는 내 안에 또 다른 고향이 있기 때문임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제 안에 사모하는 영원한 고향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혼의 고향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은 이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다가 그곳에 도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아브라함은 자기 육신의 고향인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에 도착해서도 그는 장막에서 살았습니다. 장막은 바로 유목민들이 언제나 이동할 수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는 영원한 하나님의 집을 그리워하며 가나안 땅에 정착하지 않고 나그네로, 외국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를 영원한 본향을 향하여 가는 순례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는 더 영원한 영적 고향인 하나님 나라를 향해 달려가는 신령한 귀성객의 신분으로 이 땅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천국에 대한 소망이 희미해 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생길 때입니다. 노르웨이의 들오리가 추운 겨울 날 기후가 덜 추운 덴마크로 먹이를 찾아 내려왔습니다. 해빙기가 되어 노르웨이로 다시 돌아가는데 덴마크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먹이가 너무 많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동료 오리들은 날아가는데 한 마리가 내려서 그 맛있는 먹이를 실컷 주워 먹었습니다. 그 먹이에 정신이 팔려 동료들은 잊고 6개월이 되자 추운 겨울이 되어 동료 오리들이 날아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오리는 자기도 합류하려고 하였으나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날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주저앉은 오리는 많은 먹이를 먹으며 지냈습니다. 또 다시 6개월이 흘러 동료 오리들이 고향으로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시 시도했으나 전번의 반도 날아오르지 못하여 주저앉았습니다. 결국 그 오리는 몸이 너무 비대해져 고향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천만년 살 것 같지만 잠시 후면 천국으로 가야 하는 자들입니다. 잠시 이 세상은 나그네와 행인이 되어 며칠 밤을 여관이나 호텔방에서 유숙하고 떠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고 세상에 너무 깊이 빠져 있으면 안됩니다. 우리가 흔히 여행하고 돌아와서 “집이 최고야!”하는 말을 합니다. 아마도 우리가 천국에 가면 그런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그곳은 예수님이 직접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하늘 고향을 사모하며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됩니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꿈을 꾸다가 천국이라는 찬란한 아침을 맞이하며 꿈을 깰 것입니다. 그 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광의 찬송이 울려 퍼지며 우리 주님을 영광스럽게 맞이할 것입니다. 할렐루야!!!